롯데카드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한화그룹이 발을 빼면서, 하나금융지주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료된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는 하나금융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초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한화그룹은 불참을 결정해, 업계 안팎에서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카드사 순위에도 큰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규모로 따질 경우 업계 5위인 롯데카드(12조6527억원)와 7위 하나카드(7조9847억원)가 합쳐지면 단숨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업계 3위로 부상하게 된다. 시장점유율로 따져도 롯데카드(11.2%)와 하나카드(8.2%)의 점유율을 더하면 19.4%로, 현재 업계 2위인 삼성카드(19.3%)를 제치고 단숨에 2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22일 “롯데카드 본입찰에 한화그룹이 불참하며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며 매각대금을 약 1.5조원으로 예상했다. 은 연구원은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M&A 가용자금 1조원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인수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은 “은행 지주사의 비은행 금융사 M&A는 단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인수자금에 대한 적정성, ROE 희석 가능성 등이 불거지기 때문”이라면서도 “인수가 마무리 되는 시점엔 염가매수차익 발생, 그룹 시너지 제고 및 이익체력 개선 등이 부각되며 밸류에이션 재조정(Valuation re-rating)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 연구원은 이어 “롯데카드의 낮은 ROE(FY18 5.0%)와 카드 산업에 대한 규제강도가 투자자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성을 확보할 길은 M&A 뿐”이라며 “롯데카드 인수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