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안인득(42)씨가 19일 오후 치료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안 씨의 이름·나이·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19일 신상이 공개된 진주 방화・살인사건의 범인 안인득(42)씨가 취재진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해 빈축을 샀다.

지난 17일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의 사망자를 낸 안씨는 19일 범행 과정에서 다친 손을 치료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안씨는 후드티를 깊숙이 눌러 썼던 과거와 달리 얼굴 전체가 고스란히 노출했다. 줄무늬 티셔츠와 남색 가디건, 트레이닝복 바지와 슬리퍼 등 가벼운 차림으로 경찰서를 나선 안씨는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비교적 차분하게 답했다.

안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이고 죄송하다. 죄송한 말씀 드리고…”라면서도 “저도 하소연을 했었고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왔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불이익을 당해 오고 이러다보면 화가 날대로 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씨는 이어 “경찰서든 뭐든 국가기관이든 간에 하소연을 해도 제대로 도움을 받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들이 점점 많아져가고 있었다”며 “진주시 비리와 부정부패 심각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불이익 당하는 사람들 어느 정도나 많아져가고 있었는지 그거 좀 조사 좀 해달라”고 말했다.

안씨는 “아파트 내가 사는데 주공3차 아파트, 완전히 X친 정신 나간 것들이 수두룩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씨는 또한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억울한 점도 있다”면서도 “제가 잘못한 걸로는 당연히 법 처벌과 사회의 질타, 처벌 받겠다”고 답했다.

특정인을 노린 범행이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씨는 여자와 노인만 공격한 이유에 대해 질문이 들어오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포토라인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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