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애플 CEO / 사진 출처 = 애플 뉴스룸

애플이 퀄컴과의 특허싸움에서 백기를 들었다. 2년 전부터 총액 270억달러(30조원)에 달하는 소송을 벌였던 두 회사는 서로 취하하는 방향으로 매듭지었다.

합의금 등 구체적인 소송 취하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IT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그간 지급하지 않았던 퀄컴의 통신 모뎀칩 이용 로열티를 대부분 내기로 했다. 양사는 6년짜리 특허 공유 계약도 맺었다.

앞서 애플은 2년 전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최대 27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퀄컴은 “로열티 부과방식에 문제가 없다. 오히려 계약을 위반한 애플이 ‘특허권 무단 도용’ 혐의로 70억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며 맞소송을 걸었다.

양사 간의 특허분쟁이 합의로 끝나면서, 애플은 5G 아이폰 출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애플은 퀄컴과 갈등하면서부터 인텔의 통신 모뎀칩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인텔은 5G 모뎀칩을 갖추고 있지 않아, 5G 아이폰은 빨라도 2021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양사의 소송 취하가 퀄컴에 더 유리한 결과라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저널(WSJ)는 16일(현지시간) 소송취하 발표 후 두 업체간 주가 변동폭을 비교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종가 기준 0.01% 올랐지만 퀄컴은 23.2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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