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관광명소이자 역사 유적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첨탑 주변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으면서 지붕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화재로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고,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이 화재가 13세기에 만들어진 두 개의 석조 탑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됐다고 전했다. 이어 "파리 소방대원들이 대성당 내부로 불에 탄 잔해들이 떨어져 값을 다질 수 없는 예술작품과 유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고위 당직자인 몬시뇨르 파트릭 쇼베 신부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성당의 대표 성유물인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국왕 생 루이의 옷은 미리 다른 곳으로 대피시켜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당 내부에 걸려 있는 대형 회화 작품들은 아직 옮기지 못했고, 소방대원들이 이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가시면류관은 원래 예루살렘 시온산 바실리카에 있던 것을 1239년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비잔티움 측으로부터 사들여온 것이다. 이 면류관이 파리에 도착했을 때 루이 9세가 맨발에 속옷만 입은 채 맞아들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노트르담 화재는 현재 불길이 잡힌 상태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판단되며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처음 불길이 치솟은 곳은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주변이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불길이 처음 발생한 곳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하며 보수 공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리 경찰당국은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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