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4G) 서비스 가입자들이 인터넷 속도 저하, 끊김 현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2주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KT는 원인 규명을 미루는 상황이다.

1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 ‘KT LTE’를 검색해보니, 연관검색어로 ‘KT LTE 끊김’, ‘KT LTE 속도 저하’, ‘KT 데이터 끊김’ 등이 나타났다. 이는 KT 가입자들 사이에서 LTE 끊김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TE 속도 관련 검색어는 다른 통신사를 검색했을 때는 등장하지 않는다.

포털사이트에 'KT LTE'를 검색한 결과.

<이코리아>는 LTE 속도 저하 및 끊김 현상을 호소하는 KT 가입자들을 인터뷰했다. KT LTE 서비스 가입자 A씨는 “3월 말부터 종종 인터넷이 먹통이다. 모바일 네트워크를 껐다 키거나, 몇 분 기다리면 정상적으로 돌아오긴 하는데 불편하다”고 말했다. 가입자 B씨는 “LTE 끊김 현상은 특히 퇴근 시간에 자주 나타난다. 종일 끊기는 것도 아니고, 업무시간에는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냥 버티고 있지만,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LTE 속도 저하 및 끊김 현상은 스마트폰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현재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요즘 KT LTE 속도가 느리고, 아예 끊기기도 한다”는 항의가 속출하고 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KT LTE 관련 항의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측정한 인터넷 속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했을 때의 KT LTE 속도는 0.5Mbps에서 30Mbps 사이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롯데월드·여의도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KT LTE 가입자들의 속도 측정 자료.

0.5Mbps는 3G 서비스와 같은 속도다. 30Mbps 역시 LTE 최대 속도인 1Gbps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타 통신사들의 LTE 서비스 최저 속도가 도심 기준 300Mbps 선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상 현상이 발생했을 때의 KT LTE 서비스는 ‘품질 미달’이다. 참고로 0.5Mbps 속도로 5GB짜리 4K 해상도 영화를 다운로드하는 데는 약 22시간이 걸린다.

<이코리아>는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묻기 위해 KT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KT는 5G 서비스 직전 “주파수 대역이 달라 5G 때문에 LTE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일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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