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에서 대종교 창시자 홍암 나철을 사이비 교주로 합성한 사진이 활용된 장면. <사진=뉴시스>

대종교 총본사가 독립운동가이자 대종교 창시자인 홍암 나철(1863~1916)의 합성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된 영화 ‘사바하’ 제작사를 고소했다.

대종교 측은 9일 “홍암 나철 대종사의 존영조차 무단 도용하고 폄훼한 것은 명백한 ‘사자의 명예훼손죄’로 판단된다. 영화 ‘사바하' 제작사인 ㈜외유내강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바하’ 제작진은 홍암 나철의 사진에 극중 사이비 교주를 연기한 배우 정동환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활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홍암 나철은 1907년 을사오적 암살 시도에 실패한 뒤 만주로 옮겨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어, 관객들로부터 독립투사를 모욕했다는 비난을 샀다.

대종교 측은 제작진이 “을사오적의 처단 노력, 상해 임시정부의 초석 마련, 개천절의 국경일 창안,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해 독립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홍암 나철 대종사의 존영을 무단 도용하고 폄훼했다”며 “지난 2월20일 개봉했던 영화는 이미 개봉관에서 230만명과 TV로도 수십만명 이상이 관람했다”고 말했다.

대종교 측은 이어 “미륵, (정)나한, (김)제석, 사천왕, 단군,  무당, 티벳 등 타 종교의 상징적 요소들은 대체로 극악한 악역들로 분장되어 있고, 주인공인 목사는 그 지옥세계를 구원하는 유일무이한 해결사처럼 열연하고 있다”며 “심지어 타 종교에서 ‘성취’라는 뜻의 용어 ‘사바하’가 악을 상징하듯 영화제목으로 활용된 점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대종교 측은 “공익적 문화를 선도해야 할 영화제작사가 오히려 특정의 종교관에 심취하여 의도적 모독과 심각한 명예훼손의 자행에 큰 분노와 좌절감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작금의 사태를 엄중히 판단하여 영화  ‘사바하’ 의 제작사 ㈜외유내강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바하 제작진은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다.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