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이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을 끝내고, 동양자산운용 및 ABL글로벌자산운용(구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11일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약 3개월 만에 이뤄낸 첫 번째 M&A다. 우리금융의 현재 수익구조는 은행부문이 약 90%를 차지하는 상태.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부문 확충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우리금융으로서는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지주사 출범식에서 향후 비은행부문 확충 계획에 대해 "규모가 작은 기업에 대해 직접 인수방식을 통해 먼저 접근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눈여겨보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ROE가 연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수요 증대 등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그룹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 공유 및 펀드상품 공동개발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룹 가치를 한층 제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출범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18년말 수탁고 기준 각각 13위, 29위의 종합자산운용사다. 지난 1월말 기준 두 회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각각 19조8950억원, 8조1684억원 수준으로, 우리금융은 단숨에 28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확보해 업계 10위권 내 진입이 가능하다. 다만 ABL글로벌자산운용이 지난해 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하는 등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있어, 향후 수익성 증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회장은 “우수한 운용인력과 탁월한 운용실적을 보유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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