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홈페이지 갈무리

한세실업은 최근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오너 2세인 김익환 대표 취임 이후에도 실적이 매년 감소한데다 호봉제 변경 논란까지 겹쳐 회사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최근 직원들에게 호봉제 변경을 공지했다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보류했다. 이후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 통의 G메일 계정의 글이 올라왔다. 메일에는 “회사는 인건비를 아끼려 없던 승진룰도 만들어서 승진자들을 대거 줄이고 있다”며 “실적 부진의 이유를 회사가 직원에게 전가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약 20분 뒤 다시 내용을 확인하려 회사 계정에 로그인했지만, 해당 메일은 온데 간데 사라졌다. 직장인 익명 어플 ‘블라인드’에는 “전 사원을 상대로 메일이 삭제 된 것은 임원급 이상에서 권한을 가지고 삭제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글들이 다시 올라왔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외부 메일을 통해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글을 삭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4년차가 과장 진급 대상자다. 기존 탈락자는 호봉제 상승분이 없었다. 5호봉 신설은 회사 입장에서 부담이다. 호봉제 신설은 (임금)상승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일은 어떤 분인지 모른다. 외부 메일로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직원들이)오해한 부분의 내용이기에 회사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두겠느냐"고 덧붙였다. 

한세실업 직원들의 불만은 앞서 제기된 사안 외에  오너 2세 경영에 대한 불안한 시각도 있다는 지적이다. 오너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회사 실적이 전만 못한 데서 나오는 불안감이다. 

김익환 대표는 김동녕 회장의 차남으로 한세실업의 지분 3.58%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업 담당이사로 재직하다 2017년 6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이용백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한세실업은 2015년 1조46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2016년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1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1조3546억원) 4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영업 이익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영업 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496억원) 반토막이 났다. 김익환 대표의 투입에도 실적은 회복되지 못하고 되레 감소한 것. 

한세실업은 이용백 대표가 지난 3월 물러나면서 김 대표가 온전히 경영을 맡게 돼 향후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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