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구간 별 5년 내 암 사망률. <자료=한화생명 제공>

보험가입자 중 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이 43.2%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저소득 가입자가 고소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생명은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빅데이터로 본 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암 보험금을 수령한 30만명의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암 관련 트렌드가 담겨 있다.

한화생명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자사 고객들의 암 발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의 5년 내 사망률은 12.0%인 반면, 3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무려 39.0%였다. 이는 전체 평균 22.6%보다도 16.4%나 높은 수치다.

특히 사망률이 높은 폐암・간암・췌장암의 5년 내 사망률도 소득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5년 내 평균 사망률이 59.5%인 폐암의 경우, 가구소득 1억원 이상은 40.6%인 반면 가구소득 3000원 미만은 68.8%였다. 간암은 1억원 이상 45.0%, 3000만원 미만 69.8%이었으며, 췌장암 또한 1억원 이상 68.8%, 3000만원 미만 83.0%으로 마찬가지였다.

한편 암 사망의 가장 큰 위협은 폐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국민 대상 통계에서 폐암으로 사망한 경우는 1만7962명으로 2위인 간암(1만1000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폐암은 특히 고령층, 남성 등에서 더 비중이 큰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2000년~2017년 연도별 암 사망자 통계. <자료=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자체 데이터에서도 폐암은 간암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화생명에 따르면 보험가입자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0년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위암의 경우 2000년 520명에서 2017년 466명으로 오히려 사망자 수가 감소했으며, 사망원인 1위인 간암 또한 2005년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업별로도 암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암 사망자 중 폐암 비중은 약 19.3%인 반면, 무직(26.4%), 1차 산업(25.4%), 단순 노무직(25.0%) 등의 직종에서는 폐암 비중이 더 높았다. 여성 암 사망자의 경우 유방암 비중은 15.0%였지만 사무직(22.4%), 교사(20.5%)는 유방암 비중이 좀 더 높았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도 무직, 1차 산업, 단순 노무직군은 평균보다 높았다. 한화생명은 "규칙적인 패턴을 가진 사무직에 비해, 작업 환경의 변화가 많은 무직, 단순 노무직 등이 관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반면 의료직과 교육 관련직은 전체 평균 사망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암 발생비율도 직업에 따라 달랐다. 한화생명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자사 30~50대 가입자의 암 보험금 지급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무직의 경우 남성은 갑상선암이, 여성은 유방암이 가장 높은 발생 비율을 보였다. 반면 남성 자영업자의 경우 남성은 위암・간암・대장암이, 여성 주부의 경우는 대장암・간암・폐암의 발생 비율이 높았다. 한화생명은 "정기 건강검진이 이뤄지는 사무직군에서 조기 발견이 쉬운 갑상선암, 유방암의 진단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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