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일 오후 갑작스러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암호화폐 시세가 2일 갑자기 이유없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30분 경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한때 4800달러를 돌파했으며, 국내 거래소 빗썸 등에서도 오후 한때 550만원을 웃도는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특별한 호재 없이 계속되는 암호화폐 상승세에 투자자들도 하락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더리움이 기존 채굴방식에서 지분증명방식(POS)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이날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보도했으나, 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과열일 뿐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한 외신에서 내놓은 만우절 가짜뉴스다. 온라인 경제매체 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 Magnates)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폭탄을 투하했다: 비트코인ETF 승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해당 기사에서 SEC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와 투자회사 밴엑(VanEck)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SEC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ETF  승인 소식을 갈무리해 기사에 첨부하기도 했다.

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 Magnates)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만우절 가짜뉴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ETF 신청 2건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 Magnates)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이 기사가 만우절 장난이었다는 점. 해당 기사는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축 만우절’(Happy April Fool's Day)이라는 말 외에는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기사 전체가 만우절을 기념한 가짜뉴스라는 것. 기사에 첨부된 SEC 트위터와 취재원으로 언급된 전문가 이름도 모두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해당 소식이 가짜뉴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채 관련 소식을 공유하면서 암호화폐 상승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46% 오른 4657.2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66% 상승한 150.50달러, 3위 리플은 6.07% 상승한 0.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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