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이틀 뒤인 2013년 3월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와의 만남 일정이 적혀 있는 일정표를 공개했다. <사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트위터 갈무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동영상 사건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 임명 직후 황 대표를 1대1로 만났다는 증거를 내보이며 황 대표가 김 전 차관의 혐의를 고의로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쉬고 싶었지만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황교안 법무장관님과 만난 일정을 일정파일에서 찾았습니다. 저와 약속한 시간은 2013년 3월13일 오후 4시 40분. 제 앞 황교안 장관의 일정까지 확인 하느라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라며 당시 일정표를 촬영해 올렸다.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에 임명되기 이틀 전인 2013년 3월 13일,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를 만나 '김학의 사건' 관련 동영상의 존재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라고 권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황 대표는 김학의 사건 관련 동영상을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 후보자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일정표 사진에는 “3월 13일 16시 40분 (법사위원장실) 법무부 장관”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당시 박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영상. 박영선 당시 법사위원장이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유튜브 채널 갈무리>

박 후보자는 또한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사위 회의 영상도 함께 올렸다. 당시 속기록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황 대표에게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며 “김용판 전 경찰청장 통화 내역을 수사하라. 누구누구와 통화했는지 거기에 바로 우리 국민이 궁금해하는 몸통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올린 영상에는 해당 발언을 듣는 도중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황 대표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트위터를 통해 황 대표에게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며 “이제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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