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하는 박지원 의원.<사진=뉴시스>

김학의 CD와 관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박영선 후보자가 전화를 걸어와 황 장관에게 김학의 CD 이야기를 했고, 황 전 장관의 얼굴이 빨개졌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저는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상황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제 SNS에는 박영선 자료를 입수한 경위, 박 후보자와 공유한 사실 등을 이야기 했지만 당시 박 후보자가 황 장관이 그러한 사실을 말했는지는 보지 못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학의 전 차관의 CD동영상과 관련해 “황교안 장관은 3월 11일 취임, 김학의 전 차관은 3월 15일 임명, 21일 퇴임했는데, 당시 저는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인 3월 초 경찰 고위간부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기억으로 사진이 훨씬 더 명확하게 김 전 차관이라는 것을 식별할 수 있었고, 박영선 후보자와도 이러한 내용을 공유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김학의 동영상에 대해서 발언한 구체적인 날짜를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제 SNS에 기록을 해 두었다. 당시 사석에서도 기자들과 동영상 제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가 어제 김학의 전 차관 문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 아니고, 민주평화당 이용주 인사청문위원이 '당시 법사위원장으로 대처를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김학의 전 차관과 황교안 장관의 이야기를 한 것이다. 청문회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청문회 공격수로 이용주 의원의 질의를 되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특히 ‘박영선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차관 동영상의 존재를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에게 알리며 임명을 만류했다’는 발언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택도 없는 소리’라고 했지만 누구 턱이 없는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뼈가 담긴 지적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법사위원장이던 시절인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회의에서 한 발언도 소개했다.

박 의원은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속기록 및 영상회의록을 보면 당시에도 박 후보자가 황 장관에게 비슷한 내용을 질의했다."며 “박영선 당시 법사위원장이 황 장관에게 ‘법무부장관의 권위와 법사위원장으로서 장관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금까지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장관은 김학 전 차관과 관련한 여러 사항을 다 알겁니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지금까지 질문 드리지 않은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 이야기를 듣고 당시 황 장관은 눈을 미묘하게 껌벅이고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는데 국회 영상 회의록을 보면 박 후보자와 황 장관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동시에 나온다. 국민과 언론인이 영상을 보고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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