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인식개선’을 올해의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부정적인 인식에 가려진 게임의 순기능을 홍보하기 위한 취지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게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코리아>는 “e스포츠도 스포츠일까?”, “게임중독은 병일까?”, “게임, 아이에게 시켜도 될까?” 등 지금 이뤄지고 있는 사회적 논의에 대해 알아봤다.

e스포츠 경기장 '롤파크' / 사진 제공 = 뉴시스

e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바둑, 체스, 포커 등 두뇌스포츠와 별 다름이 없다”며 스포츠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반 스포츠 팬들은 “게임은 게임일뿐, 굳이 스포츠 범주에 편입해야 하나”라는 입장이다.

2018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에 달하며,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에서는 2013년 ‘넥슨 아레나’를 시작으로 ‘e스타디움’, ‘프릭업 스튜디오’, ‘롤파크’, ‘액토즈 아레나’ 등 e스포츠 전용경기장도 현재 5곳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정부도 나서 신설 경기장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제경기대회 최초로 시범종목으로 시행되기도 했다. 일본 e스포츠연합은 2020 도쿄올림픽에 e스포츠를 시범종목으로 추진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한 <스타크래프트>의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 선수는 비게이머들에게도 친근한 이름이다. <워크래프트3>의 장재호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상혁 선수는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 못지 않은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프로게이머를 장래희망으로 꼽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프로게이머의 숙소 환경과 연봉 등 조건은 국내 프로야구, 축구와 비견된다. 인지도는 프로농구와 배구 이상이다.

이처럼 e스포츠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e스포츠도 스포츠인가’에 대한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전적 정의로 보면 스포츠에 속하지만, 축구나 야구처럼 땀흘리며 뛰는 게임들과는 괴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의 인터넷 조사 업체 ‘마이 보이스 컴’이 지난해 7월 실시한 ‘e스포츠에 관한 설문’에 따르면, “e스포츠도 스포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팽팽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의 교장은 ‘e스포츠 동아리’ 개설을 허가하면서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즐겁게 머무를 곳이 생겼다. 게임은 휠체어를 탄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지만, “반대하는 교직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e스포츠에 정통한 게이오대학교 대학원의 나카무라 이치야 교수는 “게임을 스포츠로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는 국제사회의 판단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화되면 ‘게임은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의식이 바뀌고, 보급이 가속화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