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이사가 22일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의안들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9시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2018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등 5개 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0일 김동중 사내이사 선임, 정석우·권순조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재무재표 승인 등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은 분식회계 의혹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증권선물위원회에서도 해임을 권고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 센터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결정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재선임된 정석우 고려대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 교수 또한 분식회계 의혹 당시 감사위원으로서 감사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들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익을 침해하거나, 이러한 행위를 감시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반대만으로 안건 통과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삼성물산 43.33%, 삼성전자 31.49% 등 총 75.11%(지난해 6월 기준)에 달한다. 반면 국민연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지분은 3.07%(지난해 4월 기준)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김태한 사장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사장은 “증선위의 감리결과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 며 “모든 회계처리를 회계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증선위가 결백을 받아들이지 않아 행정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사과드린다"며 "이번 이슈가 회사의 본질적 기업가치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힘쓰고 수주확대에 전력을 다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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