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그래프.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체 연구기관 바이낸스리서치는 20일(현지 시간) 시가총액 상위 30위 내 암호화폐들의 비트코인 환산 수익률(BTC denominated returns) 간의 상관관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이낸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1일까지 시총 30위권 암호화폐들의 달러 환산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시기의 평균 상관계수는 0.78로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암호화폐들의 비트코인 환산 수익률간의 평균 상관계수는 0.67에서 0.20으로 크게 감소했다.

바이낸스리서치는 이같은 현상을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약세장으로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한 점 △테더 등 가격안정성을 담보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약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하드포크 이슈를 겪으며 둘로 쪼개진 비트코인캐시을 비롯해 웨이브(Waves), 트론(Tron), 바이낸스 코인(Binance Coin), 도지코인(Dogecoin) 등 일부 알트코인들은 특정 요인으로 인해 비트코인과 더욱 약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암호화폐이자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로서 거래소에서는 시세 향방을 알리는 지표 종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은 독자적인 시세 변화를 보이기 보다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가지는 강한 지배력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의 상관관계가 약화됐다는 바이낸스리서치의 분석은 이같은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News BTC)는 이날 “2018년 비트코인 가격붕괴가 암호화폐 간의 상관관계를 약화시켰으며, 이는 향후 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알트코인이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만약 이런 경향이 이어진다면,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은 암호화폐 거래가 시작된 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까지만해도 80%가 넘었던 비트코인 점유율은 18일 기준 50.87%로 감소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올해는 알트코인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토로의 분석가 마틴 그린스펀은 지난 13일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 거래가 나머지 암호화폐 보다 뒤떨어져 있다"며 "이는 전체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알트코인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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