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2일  현대차가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개최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고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기말 배당 승인 안건에 대해 현대차 이사회는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을 주당 3천원으로 제안했고, 엘리엇은 주당 2만1967원으로 제안해 가장 먼저 표 대결이 이뤄졌다. 서면표결을 진행한 결과 이사회 방안은 8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엘리엇 제안에는 13.6%만 찬성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선임 표결에서도 엘리엇에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모두 77∼90%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가 된다.  정 부회장은 1999년 자재본부 구매실장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 만이다. 

이날 주총에서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올 한 해 핵심 시장에 대한 실적 회복, 완성차 및 미래 사업에 대한 경쟁력 재구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성공적 신차 론칭을 통한 판매 회복 ▲전사적 원가혁신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강화 ▲신규 파워트레인·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를 통한 무결점 확보 ▲시장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조직 경쟁력 재구축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 원가구조 혁신을 위해 표준화·공용화율을 높이고 신공법 적용을 활용해 생산성 개선, 효율적 예산 집행을 통한 판매비 절감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이를 기반으로 신기술에 대한 투자 재원을 추가 확보하고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래 사업과 관련,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같은 미래 신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차질없이 구축하겠다"며 "그룹사 및 협력사와 협업을 강화해 미래 친환경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한 'FCEV(수소연료전지차) 비전 2030'을 추진하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확대해 핵심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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