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여의도·잠실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잇는 광역버스들이 최근 적자를 이유로 '노선 폐지'를 공지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
M6635(송도~여의도)번 버스와 M6336(송도~잠실)번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삼화관광’은 19일 "지속된 적자 운행으로 유지가 어려워 두 노선을 내달 16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삼화 관광은 폐지 이유에 대해 “준공영제 적용 및 보조금, 지원금 혜택이 없이 운영돼 왔다”며 “지속된 적자 운영으로 유지가 어려워 폐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들은 2017년 10월 개통됐다. 인구 유입이 증가하는데 서울행 버스노선은 강남역과 신촌 2개 노선밖에 없어 교통 접근성에 대한 민원이 급증한데 따른 조치였다.
인천광역시 산하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송도의 광역교통 수요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돼 있다. 송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직장인의 50.6%(버스 26.7%·철도 23.9%)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광역 노선이 생기면서 기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던 이동시간은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송도와 잠실역까지 40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2년도 안 돼 폐지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주민들은 다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GTX-B노선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빠른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송도 내 광역교통망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M6635버스를 이용해 송도로 통학을 하고 있다는 대학생 박 모씨는 “광역버스 덕에 1교시 수업이 있는 날도 지각 걱정이 없을 정도로 40분이면 학교에 왔는데, 이제 노선이 폐지되면 통학에 2시간이 걸리게 돼 걱정이다”며 “노선이 지속적으로 운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도를 지역구로 둔 민경욱 국회의원실에도 광역버스 폐선과 관련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20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광역 버스 폐지 소식 후 관련 민원이 의원실로 급증하고 있다. 인천시와 국토부 등 실무자들이 다른 운영사를 찾는 등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