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 모(34) 씨가 “내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온 김 씨는 취재진이 “이희진 씨와 아는 사이냐” “피해자 부부와 어떤 관계냐”라고 묻자 "제가 죽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취재진이 피해자 집에서 강탈한 5억원의 행방에 대해 묻자 김씨는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김 씨는 점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둘러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앞서 경찰은 19일 김 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중국동포 3명을 고용해 이 씨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주 후 이 씨 동생의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끝에 김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범행 현장에서 이 씨 어머니 휴대전화를 들고 나와 이 씨 동생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태연하게 범행은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 A씨 등은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이 사건 최대 의문점은 김 씨가 강탈한 5억원의 행방이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공범들에게 일부 나눠주고 나머지는 썼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이 김 씨에게 회수한 돈은 현재 1,800만원밖에 없다.

김 씨에 대한 영장 심사는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10시 30분부터 시작돼 11시 55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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