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지상욱, 유의동(맨 오른쪽)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김관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선거제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론 추인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의 제기한 것. 

지상욱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법은 이미 여야 4당 지도부가 합의를 이루고 각 당의 추인을 받는 단계다. 그럼에도 우리 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론 추인 없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연동형 비례제를 당헌에 적시된 절차도 무시한 채 결과에서도 여당과 정의당에게만 이로운 선거제도 주요법안들을 왜 이렇게 처리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요사항에 대해 당론 의결을 거쳐서 결정하는 게 당의 법규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또 "당을 자신의 생각대로 몰고 가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특히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대신해 국회운영에 임해야 할 임무를 가진 사람이다. 각각의 생각들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이를 한데 모아야 할 의무를 지닌 게 원내대표다. 의무사항 운운하며 의원들의 뜻과 반하게 일하라고 뽑아준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승민·유의동·하태경·김중로·이언주·정병국·지상욱 의원 등은 19일 당 원내대표실에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바른미래당은 20일 오전 9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선거제와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