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픽사베이

게임 디스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콘솔게임 제조사들은 게이밍 환경을 ‘디지털 다운로드’,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미국의 IT전문 매체 윈도우센트럴은 “MS가 4월에 디스크 슬롯이 없는 콘솔인 ‘Xbox One S 올 디지털 에디션’의 사전 예약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모델은 디지털 다운로드로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5월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Xbox Ons S 올 디지털 에디션이 실제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MS를 비롯한 소니, 닌텐도 등이 디지털 다운로드와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과거에는 패키지가 콘솔게임을 즐기기 위한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다운로드가 제공되는 지금은 패키지의 가치가 줄었다. 현재 패키지는 책장에 모아두는 ‘콜렉팅의 재미’, 멀쩡한 게임기만 있다면 수십 년이 지나도 즐길 수 있는 ‘영속성’ 덕분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지털 다운로드 콘텐츠도 영속성과 수집 가치를 지니게 돼, 패키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PC게임 디지털 다운로드 플랫폼 ‘스팀’의 성공 이후 심화됐다.

스팀에서는 콘솔게임을 디스크 없이 다운로드로 즐길 수 있다. 지원되는 게임 라인업은 메가드라이브, 세턴 등 오래된 모델부터, 닌텐도 스위치, Xbox One, PS4 등 현세대 모델까지 아우른다. 스팀에서 독점 중인 게임도 무수하다. 이 모든 게임들은 다운로드한 시점부터 평생 즐길 수 있다. 집에 PC가 있고, 스팀이 망하지 않는 한에서.

사진 = 스팀 게임 페이지

패키지가 없어 허전한 부분은 ‘라이브러리’, ‘도전 과제’, ‘배지’ 등이 메운다. 이 목록들은 다른 유저들에게도 공개되기 때문에, 어떤 스팀 게이머들은 자신의 수집물을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해 게임을 모은다. 지난해 일본의 게임제작사 캡콤은 패키지를 그리워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몬스터 헌터: 월드> 케이스 안에 디스크 대신 다운로드 코드를 넣어 판매하기도 했다.

소니와 MS는 차세대 콘솔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만들겠다고 공식화했다. 2020년경까지 게임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유저들이 클라우드 서버를 빌려 스트리밍 형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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