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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깃발 꽂은 국내은행, 순위는?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9.03.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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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을 두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AFC 아시안컵 경기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응원 중인 베트남 관객의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베트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986년 시장경제를 도입한 뒤 빠른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은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무대다. 한정된 국내 시장 파이를 두고 다투기보다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확장을 노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 주요 시중은행, 연이은 '베트남 러시'

‘베트남 러시’로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본 것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선두 자리를 꿰찬 신한금융이다. 지난 1993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의 첫 발을 뗀 신한금융은 2010년 신한금투, 2015년 신한생명, 2018년 신한카드, 신한DS 등 현지법인 및 지점 설립 등의 방식으로 계열사들을 베트남에 안착시켰다.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9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신한은행 글로벌 부문 수익의 3215억원의 약 30% 수준. 지난해 3월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베트남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인 신한은행은 총 고객수90만명을 돌파하며 HSBC은행 베트남 내에서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 2016년 10월 베트남에서 은행 신설 라이선스를 획득한 뒤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7년 하노이 등 3개 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점 5곳과 사무소 1곳의 추가 개설 허가를 받고 타이응우옌, 하이퐁, 빈즈엉 등 외국인 투자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에 약 770억원을 증자하고 방카슈랑스, 카드 등 업무영역을 확장하는 등 베트남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처럼 아직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베트남 진출을 서두르는 추세다.  비교적 진출이 느린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0일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개점식을 열었다. 2011년 부터 영업을 시작한 호치민지점에 이어 8년만에 두번째 지점을 확장한 셈. 국민은행은 한국기업이 진출한 베트남 북부를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다진 뒤, 이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20년전 외환은행이 개설한 하노이 지점을 필두로 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기업 대상의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들어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전략은 현지 대형은행의 지분 인수. 베트남 3대 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베트남에 안착하겠다는 노림수다

국내 금융사들은 베트남이 빠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베트남 금융시장을 선점해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국내 금융사 사로잡은 베트남의 매력은?

실제 베트남의 경제성장 속도는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6.7%를 상회하는 7.08%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IMF, 세계은행 등 주요 글로벌경제기관들은 베트남이 올해에도 6.5~6.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인구구성 또한 전체 인구의 70%가 생산가능인구에 해당하는 피라미드형으로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다.

반면 빠른 경제상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금융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5세 이상 베트남 인구의 은행계좌 보유율은 겨우 34%로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에셋대우 박용대 연구원은 “경제 성장과 소득 상승에 따라 계좌보유율은 차츰 높아질 것”이라며 “베트남 은행들은 아직 이자이익뿐만 아니라 비이자이익, 두 부문에서의 업사이드가 크게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도 베트남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금융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개국을 방문해 경제협력을 논의하며 신남방정책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정부간 협력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금융사들의 진출을 가로막던 각종 리스크들도 이전보다 손쉽게 해소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하노이 지점 개설을 신청한 뒤 2년이나 허가를 받지 못해 곤란을 겪었지만, 김도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설득해 개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금융사들에게도 순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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