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빅뱅 멤버 승리의 성매매 알선 스캔들로 엔터주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가 홀로 상승세를 보이며 업계 1위로 약진했다. <사진=뉴시스>

버닝썬 사태에서 번진 승리 스캔들이 주식시장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승리 스캔들 여파로 YG가 크게 주저앉은 가운데, JYP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JYP 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0.64% 상승한 3만1400원을 기록 중이다. 승리 스캔들로 엔터주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던 11일에도JYP는 SM, YG와 달리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재 JYP 엔터의 시가총액은 약 1조1131억원으로 코스닥 29위, 소위SM, YG  등 소위 ‘엔터 삼대장’ 중에서는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인 걸그룹 ITZY의 빠른 성장세와 글로벌 아이돌 런칭 프로젝트를 JYP주가 상승의 이유로 꼽고 있다. NH 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신인 걸그룹 ITZY(있지)의 데뷔 후 수익화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튜브 조회수 및 디지털 음원 성적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유튜브에 공개된 ITZY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한 달이 지난 현재 약 7600만회를 기록하며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JYP엔터는 2019년 2월, 일본 소니뮤직과 일본인 걸그룹 프로젝트 ‘Nizi Project’ 에 대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며 “일본과 중국의 현지화 신인그룹 등 신인모멘텀이 풍부해 2020년대 초반에도 성장기업의 면모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승리 스캔들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YG엔터테인먼트는 연일 계속되는 하락세로 JYP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날 YG엔터의 주가는 3만7800원으로 전일 대비 1.75% 상승했지만, 11일 기록적인 하락세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11일 7860억원이었던 YG엔터의 현재 시가총액은 6874억원. 11일 무려 14.10%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약 1100억원 가량이 증발해버렸다. 덕분에 YG는 현재 12일자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한편 꾸준히 엔터주 1위 자리를 수성해왔던 SM은 JYP의 성장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SM 주가는 전일 대비 0.99% 하락한 4만150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또한 9278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SM의 하락세는 전반적으로 우울한 엔터주 분위기 외에도 기대치보다 못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085억원,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7억2000만원으로 전기 대비 90% 가량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SM이 엔터주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돌 라인업과 글로벌플랫폼 매출 증대 등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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