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50 ThinQ

LG전자의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V50 ThinQ’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삼성전자, 화웨이의 ‘폴더블폰’과 비교되며 ‘혁신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LG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V50 ThinQ와 G8 ThinQ를 나란히 공개했다. 외신들은 G8의 터치 없이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에어모션’, 스피커를 화면에 숨긴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등의 기술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V50에는 혹독했다.

전자기기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V50로는 영상을 보면서 편하게 웹서핑을 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접어두면 두껍고, 펼치면 넓은 베젤이 거슬린다. 인터페이스도 직관성이 떨어진다”, 트위커스는 “미디어업계 종사자로서 두 개 화면을 따로 쓸 수 있는 것은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일반 유저들에게는 화면이 두 개나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혹평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전자기기 리뷰어 더로그는 “어설프게 접다간 골로 간다. LG 힘내라”, 꿀단지PD는 “신기하긴 한데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체험 후기를 남겼다.

이밖에 리뷰어들은 “듀얼스크린폰보다는 아이팟이나 태블릿PC를 갖추는 게 합리적”, “전자사전 보는 것 같다”, “가벼운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조스크린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남들은 화면을 접는데, LG는 사업을 접는다” 등 의견을 보였다.

그렇다면 V50의 듀얼스크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네티즌들은 ‘게이밍’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LG전자 V50 ThinQ.

현재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 아이폰XS, V50 등은 게이머들의 수요에 응답한 제품들이다. 고용량 램과 저장공간 및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게임 진행이 프라임드랍 없이 매끄럽기 때문이다. 전화통화, 메시지, 웹서핑 위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유저들에게는 중급형인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LG전자 Q 시리즈만으로도 충분하다.

스마트폰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헤비 유저’들은 보통 외장 컨트롤러인 ‘게임패드’를 연결해 사용한다. 터치스크린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손맛’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패드는 스마트폰보다 부피가 3~4배 크기 때문에 휴대가 불편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V50의 듀얼스크린이 게임패드의 즐거움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별도 화면에서 컨트롤러를 조작할 수 있고, 휴대가 편하다는 점에서 듀얼스크린은 게임패드를 대체할 유일한 수단으로 꼽힌다.

또한 3대 콘솔게임기 제조사들이 최근 ‘리모트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V50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소니와 MS는 콘솔게임을 TV가 아닌 스마트폰 화면에 띄우는 리모트 플레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닌텐도는 올여름 출시를 목표로 NHN엔터테인먼트, 라인과 협업해 <닥터마리오 월드>를 개발하는 등 모바일게임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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