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택시-플랫폼 사회적대타협기구 기자회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위원장,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참석자들이 합의문 발표 후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7일 카풀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카카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평일 오전 7~9시, 오후 6~8시 등 출퇴근시간에만 카풀서비스 영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24시간 영업 허용과 전면 불허로 대립해왔던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것. 이로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초로 택시업계의 반발 없이 차량공유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사회적 합의가 카카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8일 “카카오의 주요 투자포인트 중 하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출시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화(monetization)가 가능한지가 중요한 관건이었다”며 “이번 카풀서비스의 허용에 따라 카카오에 기대했던 수익화 모델 중 중요한 부분이 시작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카카오가 카풀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경우 연간 매출액 7300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카카오의 주요 매출은 크게 광고플랫폼, 콘텐츠플랫폼, 기타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있는데,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게임, 음악, 웹툰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플랫폼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커머스와 카풀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상품판매 및 서비스 제공을 핵심으로 하는 기타 매출은 2017년 3911억원에서 지난해 5375억원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아직 전체 매출의 22.2% 수준이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기존 기타 부문 매출이 차지하던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합의가 카카오뿐만 아니라 국내 차량공유서비스 산업 전체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규제 앞에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이 제한되고 있던 와중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며 “결국 갈라파고스로 여겨지던 대한민국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도 이번 사회적 대타협 합의안과 같은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개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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