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뉴시스>

최근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갈등을 빚어온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유 지분을 FI와 함께 국내 금융지주사에 공동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교보생명은 공동 지분매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박했다. 

7일 교보생명은 반박자료를 내고 “최근 교보생명 최대주주와 FI간의 협상과정에 대해 일부매체에서 제기한 공동매각설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어 “회사의 관계자가 최대주주 개인의 대리인 자격으로 금융지주와 접촉해 지분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전혀 맞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교보생명 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은 신 회장과 풋옵션 적정가격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FI들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을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면서,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주식을 되팔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이후 교보생명 IPO가 계속 미뤄지자 FI들은 지난해 11월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FI 보유지분을 해당 가격에 매입하려면 신 회장은 무려 2조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FI 입장에서는 협상이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재재판을 요청할 수 있다. 만약 법원에서 FI 측 손을 들어준다면 신 회장은 좀 더 불리한 상황에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FI와 함께 지분을 공동매각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해당 루머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풋옵션 협상은 교보생명 최대주주 개인과 재무적 투자자 간 협상으로서 법률대리인들이 선임되어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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