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한국과 미국이 매년 실시해온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올해부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이란 한글 명칭으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하고,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실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2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두 장관은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한-미 연합 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며 “한-미 국방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훈련을 미국의 대표적인 적대 정책으로 비난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반도가 평화 기류로 바뀌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한미연합훈련은 축소 조정되기 시작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2차 정상회담 일주일만에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것은 주목되는 결정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한미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양 국방장관이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장관은 훈련 종료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 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행후 더 활발한 대화를 지속해 갈 것을 기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 또한 지금 시점에서 북한과의 긴장 완화에도 좋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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