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국민 10명 중 6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달 28일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표본오차95%•신뢰수준 ±4.4%p•응답률 6.6%)에게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여부 관련 국민 여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전 대통령의 병보석에 대해 ‘다른 재소자와 형평성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60.3%로 나타났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0.4%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9.3%였다.

리얼미터는 2018년 12월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불구속 재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번 조사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반대 응답이 61.5%로 찬성(33.2%)의 약 2배에 달했다.

진보의 경우 반대가 80.1%, 찬성이 15.2%로 5배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중도층도 반대 63.2%, 찬성 29.6%이었고 무당층은 각각 60.5%, 26.4%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은 반대 92.9%, 찬성 4.5%였고 민주당 지지층은 반대 90.3%, 찬성 4.9%였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광주•전라(반대 74.8%•찬성 17.3%), 경기•인천(61.0%•27.9%), 서울(60.9%•32.0%), 대전•세종•충청(57.2%•31.5%) 순이었으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도 각각 반대가 55.1%, 54.3%(찬성 37.9%•38.6%)로 절반을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30대(반대 75.8% vs 찬성 21.7%)와 40대(74.0% vs 16.6%), 20대(63.6% vs 22.9%), 50대(55.0% vs 35.5%) 순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도 중도층(반대 63.2% vs 찬성 29.6%)과 무당층(60.5% vs 26.4%) 등에서 반대 여론이 다수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반대 19.1% vs 찬성 71.1%)과 보수층(36.8% vs 53.5%)과 60대 이상(41.7% vs 47.3%)에서는 보석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로 건강상태가 나빠졌고 재판부가 바뀌어 심리에 지연이 예상된다며 보석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주치의를 초빙해 진료를 받고 있고 더 위중한 수감자들도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을 검토한 뒤 오는 6일 보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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