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재보궐선거 일인 30일, 여야가 투표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연말 정국 주도권의 향배가 좌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경기 화성갑과 포항 남·울릉 선거구 내 투표소 148곳에서 시행된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기표소 내 투표지 촬영 등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개방형 기표소'가 시범 운영된다. 선거인은 기존 기표소와 개방형 기표소 중 하나를 선택해 투표할 수 있다.

투표가 오후 8시에 마무리되면 결과는 오후 10시를 전후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진 상반기 4·24재보선 당시에도 여야 각 정당은 10시를 넘긴 시점부터 승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도 10시께 새누리당과 민주당, 통합진보당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상반기 재보선 3곳 중 2곳에서 승리한 데다 이번 선거구 2곳에서도 모두 승리,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으로 타격을 받은 박근혜 정부를 위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전날 최종유세에서 "당을 단합시키고 여야 간 대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을 원활하게 하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같은 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전날 국정감사 종반대책회의에서 "두 분의 공통점은 지역 경제를 제대로 살릴 강한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고, 포항 남·울릉 선거대책위원장인 이병석 국회부의장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통화에서 "대통령 선거가 총체적 부정선거였다는 야당의 주장에 공감하는 분들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태도다.

화성갑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치며'란 글에서 "거꾸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계를 바로잡는 선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같은 당 사무총장인 박기춘 의원도 전날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 "투표만이 헌법 불복 세력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갑 선대위원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만하고 독선에 빠져가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에 분명하게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민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성갑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도 마지막 유세에서 "유신부활 국정원정치를 심판할 유일한 노동자 출신 후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박 대통령 취임 첫해, 제대로 애써보지도 않고 복지공약들을 대거 폐기한 것에 분노한 국민적 심판여론이 이번 투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여야의 입장이 다른 탓에 이날 승패와 득표율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대응방식과 당내 역학 구도에, 그리고 야권에서는 대선개입사건 대여투쟁의 수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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