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사진=뉴시스>

클럽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씨가 미성년자 출입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이씨는 지난달 26일 1차 조사에서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관련 계좌 등 증거를 제시하자 시인했다. 이씨는 그러나 돈을 준 것을 맞지만 경찰관에게 전달될 줄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 강 모씨가 강남경찰서 경찰관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강씨와 통화한 강남경찰서 직원들은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강씨 전화를 받은 직원들이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수대는 조만간 강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한 바 있다. 

버닝썬 의혹은 경찰 유착 의혹이 드러나면서 게이트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 유착 의혹' '마약 투약 유통' '성폭행 의혹' 세 갈래로 나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 마약 투약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일부 사실로 밝혀졌다.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은 경찰이 먼저 밝혀낸 것이 아니라 언론 보도로 드러난 것이다. 경찰 유착 및 돈 거래 의혹 역시 MBC가 먼저 보도했고 경찰이 뒤따라 가는 상황이 전개됐다. 경찰이 '뒷북 수사'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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