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승리(28·이승현)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오후 9시께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 가량 조사한 뒤 28일 오전 5시 30분께 돌려보냈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승리는 취재진에게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마약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승리는 "여러 논란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화가 나 계시지만 모든 의혹이 하루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사받겠다.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시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과 성접대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없고 3년이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승리 조사 시간과 관련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 접대 의혹 뿐 아니라 버닝썬 관련 의혹 등 조사할 사안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8시간만 조사하고 귀가시킨 것은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경우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72세 고령에도 검찰은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으나 승리는 28세이지만 8시간만 조사를 받았다. 이때문에 경찰이 승리에 대해 준비 부족으로 조사할 양이 많지 않았거나 다음 소환에 대비해 귀가시켰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