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인택배함 제조사 ‘나스타’는 지난 2월 20일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나스타에 따르면 이용자의 8할 이상이 “택배수령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다. 또 이용자의 9할 이상은 “무인택배함은 필요하다. 계속 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나스타의 이번 조사는 후쿠오카시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나스타는 1,000가구가 밀집한 지역에 3개월간 무인택배함을 무상 제공한 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물었다.

직접 택배를 수령했을 때, 이용자의 83.5%는 “택배를 예정된 날에 받지 못했다”, 92.4%는 “택배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곤란했다”, 64.0%는 “초인종 소리가 잠에 든 아이들을 깨운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하지만 무인택배함이 생긴 뒤로는 해당 지표가 각각 13.6%, 20.0%, 16.1%로 줄었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편의점과 공공시설 중심으로 무인택배함이 늘고 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공개한 사례는 없지만, 일부 지자체는 이용 건수 증가치를 근거로 무인택배함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 1월 안양시는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의 사회복지관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했다. 2016년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설치한 무인택배함 이용 건수가 당해 159건, 2017년 205건, 2018년 240건 등 꾸준히 늘어나는 등 호응이 높았아 증설을 결정한 것이다. 인천, 대구 등도 같은 이유로 무인 택배함을 늘렸다.

<이코리아>가 무인택배함 이용자들에게 장점이 무엇인지 묻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령할 수 있다”, “분실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는 걱정을 덜었다” 등 의견을 보였다.

무인택배함이 늘고 있는 현상은 한국과 일본이 같다. 다만 인식 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코리아> 취재 결과 일본에는 남녀 구별없이 무인택배함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선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이 따로 존재한다. 일부 지자체들이 따로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이유는 여성을 강력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예방 차원으로 앞다퉈 설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무인택배함에도 '여성안심'이라는 표현을 담아야 하는지, 이땅의 여성들이 겪는 아픈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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