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이 자신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호소문을 발표했고, 문체부 등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 감사를 벌였다. 

합동감사반은 "감사 결과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인권 침해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욕설과 폭언, 인격 모독을 하고 소포를 먼저 뜯어 보는 등 사생활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팀킴이 제기한 상금 횡령 의혹도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감사반은 지도자들이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감사단은 지도자 가족이 선수들의 상금을 축소 입금하는 등 총 3천80만원을 횡령한 정황을 파악했다.  또 지도자 가족은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는 등 국고보조금·경상북도보조금 등 약 1900만원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성컬링센터를 사유화하면서 김 전 직무대행이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은 2014년부터 5년간 약 5억900만원에 이른다. 또 약 4억원의 컬링장 매출을 과소 신고하거나 컬링장 사용료(약 11억2천870만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적발됐다.

감사반은 지도자 가족 3명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하는 한편,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최종 감사 결과를 대한체육회와 대한컬링경기연맹, 경상북도체육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통보 내용에 따라 징계, 환수, 개선·사법조치, 권고사항 이행 등 감사결과에 따른 처분을 조치하고 이행 결과를 문체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팀킴 리더 김영미는 "감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속이 후련하다"며 팀을 대표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금 관련해 저희도 의심만 했었지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 많이 놀랐다.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저희 팀에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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