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5G 모델을 오는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20일(미국 현지시간) "폴더블은 최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여기에 5G를 적용하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에는 5월 중순에 출시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한국은 (갤럭시 폴드가) 5G로 출시된다”라며 “5월 초나 중순쯤 출시되고 그 전인 4월 초중순 사이엔 소비자들이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으로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의 크기다. 갤럭시 폴드 4G 모델은 오는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에서 뒤이어 출시되지만 5G 모델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이날 고 사장은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참석한 뒤 진행한 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Galaxy Fold)’의 한국 출시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고 사장은 "5G 칩 가격이 높아 같은 가격에 놓을 수 없다"며 "한국 가격도 한국시장에 맞춰서 내놓겠지만, 여러가지 부품을 감안해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출시 가격을 230만~240만원 정도로 사업자들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한국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폴드'는 애초 4G 기반으로 추진했지만, 폴더블의 가장 프리미엄 제품으로 간다는 전략에 따라 5G로 바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전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제품을 갈고 다듬고 제가 직접 써보니 100만대는 분명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와 함께 이날 공개된 플래그십폰 갤럭시S10에 대해서도 흥행을 자신했다. 고 사장은 “전작(갤럭시S9)보다는 무조건 더 많이 팔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S 시리즈의 최고 흥행작인 갤럭시 S7의 경우 첫 해 5,000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이후 갤럭시 S8·S9은 각각 3,800만대와 3,200만대로 예상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갤럭시 S10 시리즈의 출고가가 89만 9,800원부터 174만 9,000원까지 다양한 수요를 포함할 수 있도록 책정된 만큼 4,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과 갤럭시 폴드를 필두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탈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4·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은 1조 5,1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3·4분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고 사장은 “다양한 소비자들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올해는 전년 대비 성장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며 “갤럭시 웨어러블과 태블릿 등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작년보다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도 언급했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전략보다는 전술이 남았다"고 운을 뗀 뒤 최근 인도 시장의 성공 사례를 내세웠다.

고 사장은 "인도에서 갤럭시 M시리즈가 2월 세 차례 걸쳐 팔았는데 총 50만대 이상이 완판됐다"며 "인도는 중국과 차이 있지만 현지와 전략적 협력해 결실을 거뒀다. 이런 교훈을 중국 시장에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비중을 늘리고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 사장은 “매출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조금 모자라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기와 브랜드를 뛰어 넘어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게임쪽으로도 (서비스를) 확산하고 헬스 부분도 확산하는 내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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