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 페이스북 갈무리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이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재차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지은씨측은 “근거없는 선동”이라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민 씨는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2심 판결이 부당하다고 반발하면서 성폭력사건이 아닌 불륜이라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1주일 지난 20일 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관된 주장이 왜 배척되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안희정씨와 김지은씨에게 의해 뭉개져 버린 여성이자 아내로서 제 인격이 항소심에서 다시 짓밟혔다. 김지은씨의 거짓말이 법정에서 사실로 인정되는 것을 절대로 그냥 넘어 갈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세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밤에 안희정씨와 김지은씨가 나눈 텔레그램 문자를 봤다. 1심 판결문에 나와 있는데, 저는 이 문자를 처음 봤을 때 치가 떨렸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말로 일관된 김씨의 법정 주장과 실제 생활에서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 차이를 메우는 것이 정황 증거다. 재판부는 왜 주장만 받아들이고 정황 증거는 무시한 것인지 알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또 "김지은씨를 처음 본 날부터 안희정씨를 무척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았는데 상화원 사건을 겪고 나서 좀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좋아하는 남자의 마누라에 대한 질투가 과하다고 생각해 안희정씨에게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손석희 씨의 JTBC '뉴스룸'에 김씨가 '미투'하러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안 전 지사에 대한 심한 배신감과 함께 김씨가 스스로 감당을 못해 모든 것을 파괴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성폭력범과 멀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왔는데도 몇 날 며칠을 누가 보든 말든,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울고 슬퍼하고 절망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피해자를 이해하라는 성인지 감수성이냐"고 반문했다. 

민씨는 "1심도, 2심도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했지만 정반대의 판결을 내렸다"며 "도대체 '감수성'으로 재판하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성인지 감수성은 법적 증거보다 상위 개념인지 묻고 싶다"고 법원 판결을 비난했다. 

민씨 주장에 대해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고심을 앞둔 시점에서 민씨는 다시 불륜 주장을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피고인 측은 '합의한 관계', '불륜', '연인 사이' 등을 주장했지만 1심, 2심 어디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형사소송원칙에 따라 진행됐던 소송 과정을 글 하나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씀인가. 피해자에 대한 여론 재판을 시작하겠다는 말씀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소장은 "민씨는 본인의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했는데, 핵심 내용은 '김지은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다', '성폭력이 아니라 불륜이다'라는 주장이다. 김지은을 지탄하는데 동참해달라고 하고 있는데, 본인이 힘든 것과 상대에 대해서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멈추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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