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26·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SBS '본격연예 한밤'은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최근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시도했으며 곧 법적 책임을 지기 위해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 A씨는 "국제전화가 왔다. 재호(마이크로닷) 아빠더라. 21년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마이크로닷 아빠가) 아이들만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당신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재호를 봐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피해자는 마이크로닷 부모와 원금보다 적은 금액에 합의했으며, 더 이상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 불원서에도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이 피해자는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들었다"며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 법적인 책임을 질 것은 지겠다고 약속했다. 아주 가까운 시일 내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피해자 B씨도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합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피해자는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B씨는"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더라. 그래서 필요 없다고 죗값 치르라 했다"고 말했다는 것.  B씨는 "내 2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데. 우리 자식은 뭐냐. 내 자식이 부모 잘못 만났듯이 거기도 마찬가지"라고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 측 변호인은 최근 일부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씨는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하면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우고,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 지난해 피해자 폭로가 이어지면서 '빚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마이크로닷은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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