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 해킹 피해 유저들이 분노하고 있다. 보상이 피해 규모에 턱없이 모자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피해유저가 해커로 오인 받아 계정을 정지당했다는 사례도 등장했다.

20일 <로스트아크> 공식 커뮤니티를 확인해보니, 해킹 피해보상에 불만을 제기하는 유저들이 속출했다. 유저 A씨는 “신고한 지 24일째가 돼서야 답변을 받은 것도 모자라, 해킹을 당해 2,500골드와 아바타 등이 사라졌는데, 대부분 복구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저 B, C씨는 각각 “12,000골드를 피해봤는데 800골드 돌려받았다. 스마일게이트의 보안 프로세스가 형편없어서 해킹을 당한 건데, 이런 식으로밖에 대처를 못하니 황당하다”, “게임에 접속해보니 3,800골드와 아바타 여러 개가 사라진 상태였다. 바로 신고했는데 22일만에 답변이 왔고, 고작 130골드 받았다”고 말했다.

해킹을 당했는데 되려 해커 취급을 받았다는 유저들도 있었다. 유저 D씨는 “애초에 계정이 내 명의이고 본인인증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어느 날 접속하니 계정도용이라며 이용정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로스트아크 유저들이 계정도용으로 몰려 이용정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본지가 <로스트아크> 공식 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해킹 피해’ 문의를 수집한 결과, 최소 1,000명의 유저들이 계정 해킹을 당했거나, 해킹 시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에 알리지 않고, 스마일게이트에 직접 문의했거나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유저까지 합치면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아크> 운영진은 해킹으로 인한 손해를 모두 복구해주지 않는 까닭에 대해 “게임 경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계정 간 재산 이동을 복구하는 경우에는, 이동된 재화를 회수해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운영진이 조사에 나서기 전에, 해커들이 빼돌린 아이템들을 처분했다면 피해 구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피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운영진들이 해킹 사건에 늑장 대처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해킹 피해 관련 문의가 접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 다른 게임사들에 비해 피해 유저가 많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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