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패션계의 상징적인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19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샤넬과 펜디 등 명품 브랜드의 예술 감독을 지내며 패션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올랐고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샤넬 측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칼 라거펠트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의 구체적인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라거펠트는 죽기 직전까지도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명품 브랜드 펜디의 ‘2019 콜렉션’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3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시절 프랑스 파리로 간 뒤 피에르 발멩의 보조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그는 1960년대에 펜디와 클로에에서 근무하며 디자이너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1983년부터 샤넬에서 일하며 명성을 떨졌다. 그는 샤넬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는 시도를 했다. 특히 샤넬의 대표 상품인 단정한 트위드 정장에 현란함을 가미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는 또 빅토리아 베컴 등 새로운 디자이너를 발굴하기도 했다.

라거펠트는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펜디 등 다른 브랜드 및 중저가 브랜드인 에이치앤엠(H&M)의 디자인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라거펠트는 말년에 검은 정장에 말꼬리 머리와 선글래스로 강조한 자신의 톡특한 패션를 강조해  더 유명해졌다.

라거펠트는 1982년 미국디자인협회상을 받은데 이어 2010년에는 프랑스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한글을 활용한 재킷을 만들고 한복 패션쇼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5년 5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복 드레스로 크루즈 패션쇼를 열었으며 작년 10월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랑스에서 한글이 새겨진 샤넬 재킷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재킷에는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등의 글자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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