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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반 화웨이 전선에 균열, 영국-뉴질랜드 기류변화
  • 김윤진 기자
  • 승인 2019.02.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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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화웨이 5G 장비 배제 전선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미국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유럽 5개국 순방을 통해 연일 5G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5G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국 동맹국 중심으로는 반 화웨이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 사이에선 화웨이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편에 섰던 영국, 뉴질랜드 등을 중심으로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등 반 화웨이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호주, 일본, 대만 등은 미국의 입장에 동조해 화웨이 5G 장비 배제에 나섰다. 캐나다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5G 장비를 원천 배제하고, 미국 요청에 따라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다.

호주는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을 수 있는 통신장비를 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국가 보안 위협 등의 가능성이 있는 장비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화웨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과 함께 반 화웨이 전선에 나섰던 뉴질랜드는 이탈 조짐을 보인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월 19일(현지시간) “아직은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이탈은 며칠 전 영국의 행보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보안국(GCSB)은 ’18년 11월 중국의 차세대 이동통신망 기술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던 유럽은 신중한 입장이다. 기존 LTE 장비와의 연동성은 물론, 다른 장비회사들에 비해 앞서 있는 화웨이 장비의 성능과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는 듯 보였던 영국 등의 기류 변화는 유럽 국가들의 고민을 보여 준다.

프랑스는 통신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폴란드는 화웨이 직원을 스파이 행위로 체포했다. 반면 유럽내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5G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탈리아 역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과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최근 일부 현지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헝가리는 소방 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를 참여시켰다.

최근에는 영국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영국 언론들이 2월 17일(현지시간)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가 5G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쓰더라도 안보 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해야 한다"며 보이콧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이에 앞서 ”영국이 화웨이에 대한 전면 금지는 실수하는 것이며, 영국은 단일회사 장비를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거 국장은 ”5G 통신망은 구조적 차이로 인해 보안규제 방식이 복잡하고, 의료나 교통과 같이 의존도가 높은 신규 통신망이기에 위험성이 더욱 크다“면서 "세계 최고의 5G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영거 국장은 이어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나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서비스, 기술, 보안 품질 평가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해닝언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수장도 최근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과 5G 네트워크 설계의 복잡성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5G테스트 장비 주요 업체로 화웨이를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태국과 필리핀 글로브 텔레콤은 화웨이 5G테스트 장비를 구축키로 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M1도 화웨이와 5G 서비스 테스트에 돌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보안 이슈는 실제로 발생한 적 없는 실체 없는 보안 사고를 볼모로 미국이 우방국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수익 창출이 어려운 5G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통신사들은 투자비 절감이 필수적인 만큼 결국 성능과 경제성을 중심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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