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신한금융그룹이 11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키움증권에 이어 신한금융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제3인터넷전문은행 레이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모바일 송금서비스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 방침이다. 토스는 대표적인 모바일 송금 및 결제서비스로 약 1000만명의 회원과 27조원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7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발효된 뒤 제3 인터넷은행 레이스에 대형 ICT기업의 참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력 후보들이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흥행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었다. 특히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던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21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검토했지만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공식적으로 참여를 선언하면서 경쟁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4대 은행 중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참여가 늦은 상황.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과 성장성은 여전히 입증되어야 할 문제로 남아있지만, 과도하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경우 미래금융산업 경쟁에서 뒤쳐질 우려도 있다.

실제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밖에도 농협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키움저축은행, 교보생명 등 다수의 금융사가 인터넷은행 인가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55개 기업, 단체 중 금융사는 21개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비록 특례법 발효로 ICT업체가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바뀌었지만, 초기 자본금이 중요한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이번 인가전쟁에서도 금융사들이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가 참여를 선언한 두 곳도 키움증권과 신한금융 등 금융사 뿐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금융부문의 노하우와 안정성, 자금력에 토스가 가진 혁신성, 창의성을 더해 '혁신적, 포용적'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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