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선관위 회의에서 박관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자유한국당 당권주자 6인이 전당대회 연기 불가시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박관용 선관위원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당권주자 6인은 전당대회가 연기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에 박관용 위원장은 11일 “당 지도부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즉각 사퇴하겠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후보들의 연기 요구에 대해 "상식에 맞지 않는 요구다. 평생 정치를 했지만 전대를 연기하자는 요구는 처음이다. 대통령 후보가 죽어도 선거 연기하자는 소리가 없었던 것이 대한민국이다."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자신이 없으면 나오지를 말든지, 모든 후보가 나한테 제시를 해야지 몇 명만 모여서 나한테 협박을 한다. 그걸 수용하면 그 시간부로 위원장을 그만두겠다"며 “룰을 정해놓고 그걸 깨면 경쟁은 안되는 법이다"고 질타했다.

당 선관위가 황교안 전 총리에게 유리할 방향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뭘하겠다고 그렇게 하겠나. 위원장을 맡은 것은 당에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라 양식이 있는 누가 와도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긴급 선관위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연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회의 주제가 '전당대회 연기'가 아니라고 못박아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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