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카카오가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제 막 검토를 시작한 단계”라고 밝혔다.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필요한 자금에 관해선 “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거나, 자금 조달을 위한 사채 모집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한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에선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PC게임에선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등의 퍼블리싱만 맡을 뿐 개발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에 넥슨은 모바일게임에선 <피파온라인4M>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 인기 PC게임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카카오가 매력을 느끼기 충분하다.

카카오가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넷마블의 넥슨 인수전 참여설도 관심을 끈다. 넷마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넥슨 인수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미 엔씨소프트에 거금을 투자했던 사례가 있어, 인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넥슨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넥슨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한 기업은 중국의 텐센트다. 텐센트는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을 자체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며, 중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넥슨 게임 <던전앤파이터> 등의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리그오브레전드>가 인기를 끌자 제작사 라이엇게임즈에 투자하기도 했다.

일단 어느 곳에라도 매각이 된다면 넥슨 임직원들의 거취문제도 주목된다. 국내 기업에 매각된다면 넥슨은 독립적 경영권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였을 당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에 매각되더라도 초기에는 넥슨의 사풍이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점차 글로벌 추세에 맞춘 경영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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