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30)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시인하고, 피해자 유가족에 용서를 빌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심규홍 부장판사)는 29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재판을 시작했다. 김성수는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법정에 나왔다. 재판장이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성수는 "예"라고 답했다. 

김성수는 "진심이 전해질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유가족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어머니와 동생에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이 아니었다'란 정신감정 결과에 대해서도 다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김성수 변호인은 계획적 살인이 아닌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공동폭행 혐의를 받는 김성수의 동생 김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다음 공판기일은 2월 28일 오전 10시 50분에 열릴 예정이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직후 김성수 측이 우울증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받지 않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쳤다. 해당 청원은 최초로 100만명의 인원이 동의했다. 법무부가 김성수를 충남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벌인 결과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와  논란은 해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