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2010년 쌍용건설은 건설업 도급순위 15였으며 GS건설은 3위였다. 매출액이나 손익이나 비교하기에는 두 회사간 차이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두 건설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서 비교를 하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2010년을 정점으로 2011년부터 적자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하여 마침내 2014년에 법정관리로 들어가게 되었으나, 쌍용건설을 청산하는 것보다 다른 회사가 인수하게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판단으로 매각을 진행하여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되었다.

그런데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쌍용건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또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과 재무상태표의 채권 금액이 묘한 함수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의 손익이 적자를 거듭하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채권 금액은 최소화 되었으며, 채권 금액으로 매출액을 나눈 채권회전율을 구해보면 아주 우수한 회전율이 나왔다. 반면에 2016년과 2017년의 채권 금액이 증가하면서 채권회전률은 둔화되고 있다.

매출액을 채권금액으로 나눈 것을 채권 회전율이라 하고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을 재고자산 회전율이라 한다. 그렇다면 채권 회전율은 최소한 몇 회전 이상이 되어야 할까? 최소한 2회전이 되어야한다. 2회전의 의미는 채권으로 계상하고 6개월이 지나야 현금이 회수된다는 것이다. 3회전 이상은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

쌍용건설 채권 회전율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우수한 3회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2013년은 3.9회전으로 약 4회전으로 극히 우수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채권회전율이 우수한데 손익은 적자의 연속이라는 것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 단기채권이 채권 금액 전체가 아니고 장기채권이 제법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점에서 쌍용건설과 GS건설은 동일하고 두 회사의 유일한 공통점이 되는 것이다.

2010년과 2013년을 비교해보자. 매출액은 2.2조원에서 1.6조원으로 2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1,288억원에서 -1,736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채권 금액은 8,922억원에서 4,242억원으로 차이가 4,680억원이며 회전율은 2.6회전에서 3.9회전으로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런데 이 채권 금액에는 장기채권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 장기채권을 더하면 채권 금액이 더 많아지고 회전율은 더 나빠질 것이다. 가령 2013년의 장기채권 금액은 1,792억원이므로 이를 더하여 회전율을 구하면 2.7회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자면 장기와 단기 채권 금액을 더하여 채권회전율을 구하면 회전율이 제법 많이 나빠짐을 알 수가 있다.

GS건설은 2013년에 9,354억원의 적자를 발표한 뒤에 2014년에 511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으로 겨우 적자를 피하였다가 2017년에 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다. 더구나 2017년의 채권 금액 회전율도 2.5회전이 되어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고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GS건설의 단기 채권금액에 장기 채권금액을 더하여 채권회전율을 산출하면 2회전도 되지 못한다. 이것은 GS건설의 장기와 단기 채권 금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 금액 회전율이 2회전 미만이면 낙제점이다. 더구나 단기채권을 보면 2010년 4.4조원에서 2017년 4.7조원으로 증가하여 정상적인 듯 보이지만, 장기채권을 보면 2010년 3,958억원에서 2017년 9,631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하여 극히 비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쌍용건설의 장기채권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장기채권이 저렇게 증가하는 것은 저 금액 중에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이 상당히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기채권 금액은 정밀하게 채권 회수 가능 여부를 점검하여 손익에 반영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장기채권이라는 것은 그 채권 금액을 회수하는데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단기채권보다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의 단기채권이 감소하지도 않으면서 장기채권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더구나 건설업체 중에서 장기채권이 전혀 없는 회사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2018년 건설업 도급 순위는 삼성물산 1위 현대건설 2위 대림산업 3위 대우건설4위 GS건설 5위 등등 이런 식의 순위다. 상위 열 개 건설회사의 장기 채권을 확인해 보니 이 중에서 장기채권 금액이 전혀 없는 건설회사도 있고 장기채권이 계속 증가하는 회사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였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따라서 다음에는 장기채권 금액이 전혀 없는 건설회사와 장기채권 금액이 증가하는 건설회사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그리고 채권 회전율을 구할 때 전기와 당기 금액을 더하여 평균값으로 산출하는 것이 기본이론이나 해당 년도의 회전율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하여 해당 연도 매출액을 채권금액으로 나누는 방식을 적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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