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엔씨소프트가 이달 말 발행하는 회사채 1,500억원 모집에 9,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2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사채 3년 만기 1,000억원 모집에 4,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5년 만기 500억원 모집에는 4,900억원 가량의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1,000억원을 증액해 2,500억원을 발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사채 발행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다.

엔씨소프트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높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7,587억원, 5,8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사업성도 우수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 채권 예비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핵심투자위험은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성 둔화 위험, ▲모바일 게임 산업 경쟁심화 관련 위험,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에 따른 IP가치 변동의 위험 등이 있다.

국내 게임시장은 2013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이후, 한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국내 게임시장은 성장률이 4.4%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엔씨소프트의 국내 매출 비중은 88%에 달해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향후 국내 게임시장이 정체될 경우, 엔씨소프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엔씨소프트 매출의 절반가량이 <리니지M>에서 나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 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 4,009억원 가운데, <리니지M>의 매출은 2,059억원으로 예상됐다. 회사채로 모으는 자금 대부분이 <리니지M>이 아닌 신규 게임에 투자되는 만큼, 향후 신규 게임의 흥행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신규 게임들이 기존의 IP를 활용한 작품들인 부분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기가 검증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 IP를 활용해 신작을 출시할 경우, 해당 게임들에 대한 시장반응에 따라 기존 게임들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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