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본사 인근 주민들이 담배 연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사옥 후문 골목길에서 수시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사옥 내 흡연구역은 옥상에만 마련돼있다. 하지만 이용이 불편한 탓에 직원들은 후문에서 100m가량 떨어진 옛 국군복지단 담벼락 앞에서 흡연을 한다. LG유플러스 사옥의 고객 응대 요원들도 흡연장소로 해당 담벼락이 있는 골목길을 안내한다.

LG유플러스 사옥 후문 인근 골목길

문제는 골목길을 지나다니는 인근 주민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 A씨는 “예전에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이 후문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쌍용 스윗닷홈)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 그때 민원을 제기해서 흡연공간이 이 골목길로 바뀌었다. 전보단 낫지만 그래도 매일 담배 연기를 맡기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강대교 북단 쌍용 스윗닷홈 금연 경고

골목길 쓰레기 투기도 심각하다. 담벼락 앞에는 통조림 캔을 재활용한 재떨이가 있지만, 쓰레기통은 없어 커피 용기나 음료병, 담뱃갑 등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주변에 있는 배수구 속도 담배꽁초 투성이다. 인근 상인 B씨는 “LG유플러스 미화원이 골목길을 청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배수구 속 쓰레기는 치우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 사옥 후문 인근 골목길 배수구

LG유플러스가 사옥 바깥에 흡연구역을 지정한 것은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금연 정책 때문이다. 이 전 부회장은 직원의 건강을 고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시간 내 흡연 자제 방침을 내세웠다. 그 결과 흡연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린 것. 하지만 사내 방침으로 인해 애꿎은 민가에 피해를 주고, 공공시설 경관을 해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