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울시 제로페이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QR(Quick Response, 신속 대응)은 1994년 일본 덴소웨이브에서 개발한 시스템이다. QR코드는 흔히 계좌이체나 상품의 정보를 읽는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한국과 일본은 QR코드 결제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추진 배경은 다르다. 한국은 높은 카드결제비율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본은 현금 없는 사회를 위해서다. 현재 한국은 카드결제비율이 90%, 일본은 현금결제비율이 80%에 가깝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QR코드 사회를 만들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현재 중국은 QR코드 결제 비율이 67%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프랜차이즈나 자영업자들의 음식점뿐 아니라 길거리 노점에서도 활용할 정도로 QR코드 결제가 일상적이다.

중국에서 QR코드 결제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낙후된 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구 수에 비해 은행과 ATM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신용카드 보급률은 1인당 0.33장에 불과하다. 이에 한국과 일본이 중국을 이상적인 QR코드 사회의 모델로 삼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QR코드 결제를 장려하려는 움직임이 인다. 최근 서울시는 수수료 제로를 표방한 ‘제로페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상인들과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 창원, 거창 등도 제로페이 활용에 동참했다. 제로페이 협력사로는 네이버페이, 페이코와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있다. 독자적으로 QR코드 결제 대중화를 추진하는 기업은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이다.

반면 일본은 기업들이 QR코드 결제 사회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일본에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은 라인페이, 야후재팬, 훼미리마트, 라쿠텐 등이 있다. 라인페이와 야후재팬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와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자사 브랜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훼미페이’ 앱을 출시했다. 라쿠텐은 자사가 운영하는 야구경기장 라쿠텐파크에서는 오직 ‘라쿠텐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QR코드 결제 환경 구축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경제산업성은 ‘현금 없는 사회 추진 협의회’를 만들고, 일본 내 QR코드 규격을 통일했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미즈호, 미쓰비시 등과 협력해 QR코드 결제 활용을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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