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코치.<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에게 ‘비밀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사용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SBS에 따르면 경찰은 이런 정황을 확보하고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에게 텔레그램을 사용하게 한 이유가 폭행이나 성폭력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텔레그램'은 메신저 프로그램 가운데 보안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텔레그램'은 정기적으로 수억 원의 상금을 내건 해킹 대회를 열고 있는데 아직 암호를 푼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2억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텔레그램은 기간을 설정해 과거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등 보안 기능이 뛰어나 추적이 쉽지 않은 메신저다.  

심 선수는 지난해 12월 1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이다.

심석희 선수를 두 차례 조사한 경찰은 심 선수의 성폭력 피해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 전 코치가 폭행 사실을 시인한 만큼 폭행이 성폭력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성폭력을 저지르기 전 휴대전화로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있느냐",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심 선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심 선수 진술에 따라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은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 기법이다.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력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조 전 코치는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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