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의 간호사 1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소속 간호사 A씨가 지난 5일 서울시 성북구 월곡역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8일 간호행정부서로 부서를 이동한 이후 '태움'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유서에서 “조문도 우리병원 사람들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태움은 간호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후배 간호사의 영혼이 불에 타 재가 될 때까지 괴롭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의료원 노조는 "A씨가 간호행정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등으로 힘들어했다"고 밝히며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11일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간호부 부장, 팀장, 행정간호사 등 6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병행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객관적으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외부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호사 사망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 의료원 측은 “고인의 사망사실을 발인날인 7일 오전 늦게 알게 됐다. 병원장이 8일 삼우제 때 유가족을 만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유가족의 뜻을 경청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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