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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여풍, 아직은 '찻잔 속 태풍' 여성임원 4% 수준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9.01.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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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이코리아] 올해 금융권 인사 키워드는 ‘여성’이다. 한동안 뜸했던 임원급 여성 인사가 대거 발표되면서, 공고했던 금융권 유리천장에서 금이 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0일 김경자 심사평가단장을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에 승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76년 수은 창립 이래 여성이 본부장급으로 임명된 것은 김 신임 본부장이 처음이다.

김 신임 본부장은 심사평가단장과 수원지점장, 미래산업금융부장, 글로벌협력부장 등을 역임한 중소기업금융 및 해외사업 전문가로 향후 중소중견기업금융지원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수은은 “앞으로도 전문성, 윤리성, 리더십, 소통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재를 남녀 차별없이 발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본부장의 발탁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금융권 여풍의 연장선 상에 있다. 국민, 신한, 우리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말 인사 발표에서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주요 보직에 여성 임원을 등용하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인 KB증권 대표로 박정림 전 KB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임명했다. 박 신임 대표는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 입사 후 2004년 KB국민은행에 합류해 자산관리 부문을 담당해온 금융전문가로, 이번 인사를 통해 증권가 최초의 여성 CEO가 됐다.

신한금융지주에서도 5년 만에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왕미화 신한금융 WM(자산관리) 부문장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가 바로 그 주인공. 국내 1세대 프라이빗뱅커(PB)인 왕 부문장은 신한PB방배센터장, 신한PWM 강남센터장, WM사업본부장을 거치며 자산관리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조 부행장보 또한 1983년 신한은행 입사 이후 은행원 외길을 걸어온 입지전적인 인물로, 이번 인사 전까지 스마트컨택본부장으로 비대면 상담 채널을 총괄해왔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달 정종숙 WM그룹 상무를 부행장보로, 송한영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을 외환그룹 상무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종로영업본부장 시절 핵심역량지표 전국 1위를 3회 연속 달성했던 정 부행장보는 지난해 초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1년만에 부행장보로 고속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송 상무 또한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기업영역에서 남대문기업영업본부, 종로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종로기업영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실적을 쌓아왔다.

금융당국도 민간 영역의 여풍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차기 대변인으로 여성 인재를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기준 금융위 여성공무원은 73명으로 전체 직원의 26% 수준이다. 금융위는 그동안 남성이 도맡아오던 대변인 자리에 여성을 선발함으로서 성별 균형 인사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국내 금융권에서 여성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균형 인사’를 거론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금융권 여성 임원은 전체의 3.9%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권 여풍이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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