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제39대 검찰총장이 30일 공식 퇴임한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4층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25년간의 검찰 생활을 마무리한다.

채 총장의 퇴임은 지난 4월4일 취임한 이후 180일 만이다. 이로써 채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3번째로 단명한 총장이 됐다. 2년 임기제 도입 후 18명의 총장 중 임기를 채운 사람은 6명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 때 임명 된 총장으로는 임채진(61·9기)·김준규(58·11기)·한상대(53·13기) 전 총장에 이어 채 총장까지 4명 모두 중도하차하게 됐다.

채 총장 퇴임은 혼외자 의혹 보도가 나온지 24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발표로 사의를 표명한 지난 13일 이후 17일 만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표 수리를 유보해 왔지만 법무부가 지난 27일 채 총장에 대한 사표 수리를 건의하자 하루 뒤 "검찰 수장 공백사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사표를 받아들였다.

채 총장은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자 의혹 보도 이후 "사실무근"이라며 진실공방을 거듭하다 법무부 감찰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둥지를 떠난 새는 말이 없다"며 칩거를 이어가다 지난 24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채 총장은 "사인(私人·자연인)으로 돌아가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모든 법절차를 따라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앞으로 소송 등을 통해 진실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인한 민·형사상 소송을 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법무부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지난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의혹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언론 등에서 이미 확인된 내용을 답습하거나 주변인 진술에만 의존한 결과를 내놓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채 총장의 퇴임으로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또 법무부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2번째로 구성해 후임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총장 후보 추천 천거와 심사, 추천, 임명제청,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가결, 임명 등의 절차를 모두 거치려면 최소한 2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장으로는 채 총장과 같은 사법연수원 14기인 김진태(61) 전 대검 차장과 노환균(56)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15기에서는 길 대검 차장과 소병철(55) 법무연수원장 김홍일(57) 전 부산고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김 전 대검 차장과 소 법무연수원장은 지난 인선 때 채 총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